새는 흔한 것 같으면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지구의 균형을 맞추는 핵심 존재 중 하나입니다. 1월 5일 ‘국립 새의 날’은 해외의 조류 보호 단체에서 2002년에 제안한 환경 기념일입니다. 이날을 중심으로 새들의 서식지를 지키고 불법 포획을 막기 위한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10,000종이 넘는 새들이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사람보다 6배나 많은 500억 마리가 야생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엄청난 수와 반대로 새들이 처한 오늘과 내일은 무너지는 중입니다. 예전부터 사람 때문에 사라졌던 새들이 요즘은 계속 늘어나는 도시와 산업 개발, 기후위기로 목숨까지 잃습니다. 점점 사라지는 새가 얼마나 중요한지 헤아려야 할 때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참새와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1950년대 말, 중국의 마오쩌둥은 곡식 낱알을 먹는 참새들을 보고 해로운 새라며 제거하라고 명령했습니다. 2억 마리가 넘는 참새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뒤늦게 참새들이 해충도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참새가 사라지자 논밭은 메뚜기 떼로 뒤덮였고, 기근까지 겹치며 심각한 식량난을 겪었습니다. 생태계의 연결고리에 억지로 끼어들면 피해가 돌고 돌아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배운 뼈아픈 역사입니다.
새는 자연의 문제를 알려주는 신호등 역할도 합니다. 2024년 우리나라 국가생물자원관에서는 새로운 ‘기후변화 지표종’ 동식물을 발표했습니다. 이 중에서 대륙검은지빠귀라는 새는 숲은 물론 도시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먹이가 줄어들거나 오염되는 일과 같이 사는 곳에 문제가 생기면 수가 크게 줄어듭니다. 도시를 개발하는 중에도 행동이나 울음소리가 바뀐다고 합니다. 이처럼 대륙검은지빠귀를 통해 생태계를 관찰하고 보호할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새들의 아름다움에 반한 사람들이 탐조와 다양한 보전 활동을 하지만 새들의 세상은 날이 갈수록 위태롭습니다. 기온과 강수량이 변하면서 철새의 보금자리와 이동 경로가 북쪽으로 몰리며 조류독감과 같은 병이 더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조류독감은 새의 병을 넘어 사람의 병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 철새가 머무는 갯벌은 비용이나 크기 면에서 공항을 짓기에 좋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공항에서는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가 최근 5년간 600건을 넘었습니다. 오직 사람의 편의를 위해 생명과 자연의 터전은 끊임없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벌처럼 꽃의 수분을 돕고, 씨앗을 퍼트리고, 해충의 수를 조절하며 사람과 자연의 교감을 잇는 새들의 감사함을 잊고 사는 요즘, 새들이 사라지는 일은 곧 우리의 일임을 깊이 되새겨야 합니다. 1월의 기후브리핑의 내용을 되새기며 새의 길을 막는 비행기를 적게 타고, 새들의 보금자리인 나무 한 그루를 심는 천지보은행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