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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 셋째 주 일요일 ‘세계 고래의 날’은 1980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알래스카에서 지내던 혹등고래가 해마다 2월이면 마우이섬으로 찾아오면서 한 달간 ‘마우이고래축제’를 연 것이 시작이지요. 올해 고래의 날은 2월 16일입니다.

기후위기시대, 고래는 지구를 구할 동료

지구의 71%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에 고래가 사라지면 모든 생명이 위험에 빠집니다.

포유류인 고래는 주로 깊은 바다에서 수영하지만 숨을 쉴 때 가끔씩 수면으로 떠오릅니다. 고래가 수면 위로 호흡하러 올라올 때 식물성 플랑크톤에게 질소와 철분을 제공합니다. 고래의 똥에도 질소와 인이 있어서 식물성 플랑크톤에게 좋은 먹이가 되죠.

육상식물이라고 불리는 식물성플랑크톤은 탄소 40%를 흡수하고 동물성플랑크톤, 물고기에서 고래로 이어지는 먹이사슬을 통해 고래 몸속에 탄소가 쌓입니다. 나무 1그루가 1년에 저장하는 탄소가 21kg이니 고래 1마리가 저장하는 탄소양은 나무 1,500그루와 맞먹는 33톤입니다. 고래는 ‘바다에 사는 숲’인 셈이지요.

이 순환과정을 생물학적 펌프(whale pump)라고 합니다. 해수면에서 흡수된 이산화탄소가 어류 등 바다 생물들의 이동을 통해 점점 깊은 바다 아래로 저장되는데, 바다 깊은 심해부터 해수면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고래가 그 역할을 합니다.

고래 1마리의 경제적 가치는 106억원

고래는 자연의 정화자이고 지구온도를 적정하게 지키는 균형자입니다.

현재, 약 140만 마리의 고래가 생존하고 있다고 추정됩니다. 예전같이 4~5백만 마리의 고래가 지구에서 살아간다면 식물성 플랑크톤의 양이 증가하면서 포집할 수 있는 탄소의 양 또한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식물성 플랑크톤 1% 증가가 20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라니 고래의 터전인 바다를 지키는 일이 곧 나의 생존을 지키는 것입니다.

고래가 자연사하면 33톤의 탄소를 몸속에 가두고 1000미터 이상 해저에 가라 앉는 것을 ‘고래낙하’라고 합니다. 낙하된 고래뼈는 50여 년 동안 주변 식물과 물고기에게 먹이를 제공합니다. 모든 생명의 중심에 고래가 있습니다.

죽어가는 고래들

2023년 3월 부안 하섬에 길이 9미터에 달하는 보리고래 사체가 떠밀려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부패해 터지기 직전인 고래 혀에 구멍을 내고 부검을 통해 겨우 한 살 된 아기 고래임을 밝혀냅니다. 평균수명 70년인 보리고래가 어찌하다 1년밖에 못 살고 서해안까지 밀려왔는지는 사체 꼬리 부분에서 일회용 커피컵 뚜껑을 발견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 수 있었죠.

고래 없는 바다는 죽은 바다입니다. 죽은 바다는 인류의 죽음을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