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108년 (2023년) 12월 1일 발행

576차 레터 상단 제목 .jpg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는 없다

지난 30일(목) 오전 4시 55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한 것입니다. 전국에 울린 새벽시간 재난 알림 문자로 괜히 새벽에 잠만 깨웠다는 불평도 있습니다만 2016년 9월 경주 내남면의 규모 5.8 지진 발생지와 매우 인접하고, 잦은 지진이 이어지면서 발생한 지진이라 본 지진에 앞선 전지진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몇 번 발생했을까요? 기상청 지진 발생 횟수를 검색해 보니 무려 99회나 됩니다. 이번 지진은 지난 5월 15일 동해시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서 발생한 4.5 지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라는 점과 지진의 진앙지가 월성핵발전소와는 겨우 10km 떨어진 핵발전소 인근 지역이라는 점이 더 큰 우려가 됩니다.

경주지진 진앙과 불과 10㎞…노후 월성원전 수명연장 위험신호

정말 안전하게 살고 싶습니다.

지진 관련 기사에는 인근지역의 핵발전소가 그럼에도 문제없이 잘 가동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3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은 충격적입니다. 김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월성핵발전소의 전체 원자로의 격납건물에 지진과 같은 외부 충격으로 인한 하중을 견딜 수 없는 ‘비내진 앵커볼트’로 고정된 기기가 격납건물 1곳당 300개 이상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월성핵발전소 3호기 격납건물 전체 353개 중 겨우 21개 기기만 내진 앵커볼트 사용! 설계도면에서 요구한 길이를 만족하지 못하는 1000개 넘는 앵커볼트! 2018년 검사 당시 13개 가동 핵발전소의 전체 1만2000여개의 앵커볼트 중 재질이 확인되지 않은 앵커만 약 3300개! 그런데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는 원안위가 지진발생 후 안전에 아무이상이 없다는 대답을 할 자격이 있습니까?

“월성 원전서 내진 기능 없는 부품 수백개 사용···방사성 누출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