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108년 (2023년) 12월 29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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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은 12월에도 뜨거웠다

12월 29일을 끝으로 영광군청 앞 1인시위를 마쳤습니다. 영광공동행동과 원불교 대책위의 제안으로 한 달간 한 시간씩, 출근길을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탈핵 활동을 펼쳤습니다. 천주교, 여성농민회, 여성의전화, 여민동락에서도 함께 했습니다. 혹독한 추위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중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의지를 모아준 영광의 탈핵 활동가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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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드러낸 국내 핵발전 행정 수준

1인시위를 진행한 이유는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이 쓰임을 다해가는 영광의 한빛 핵발전소 1·2호기를 멈추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2023년 상반기까지는 문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권에 따라 노선이 바뀌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니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철저한 안전 대비책과 충분한 지역사회와의 소통만으로도 모자랄 판에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니 속이 탈 노릇입니다.

한수원은 ‘한빛 1·2호기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의견을 받도록 핵발전소와 가까운 영광군, 함평군, 장성군, 무안군, 고창군, 부안군에 통보했습니다. 주민들이 한수원 홈페이지에서 어려운 보고서를 직접 찾아보고 행정복지센터에 의견을 제출하는 방식은 누가 봐도 구색만 갖춘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보고서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일반인이 이해하는 범주를 벗어난 서술도 문제인데 중대사고 대응계획 부족, 안전성 평가의 최신 기술 기준 미적용, 사고관리계획서 미확정 등 지적사항이 많습니다. 문제투성이인 문서를 보고 무슨 판단과 의견을 말할 수 있을까요? 장성군과 무안군을 제외한 4개 지자체는 이 절차를 거부했으니 무효로 처리하는 게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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