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109년 (2024년) 1월 19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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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부터 탈핵에 돌입하는 스페인

지난해 말, 스페인 정부도 2027년부터 2035년까지 핵발전소를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예정한 일정보다 조금 늦어졌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이유는 매우 분명합니다. 우리 정부가 핵발전 찬사를 늘어놓으면서도 핵쓰레기 문제는 남 일인 듯 모른 척하는 것과 달리, 스페인 정부는 이 문제를 피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약 1,300억 정도의 예산을 들였던 비야드카냐스 지역의 고준위 핵폐기물 임시 저장시설(ATC) 프로젝트를 폐기하였습니다. 지방정부와의 마찰과 주민 반대도 컸겠으나, 비용 증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명을 다해가는 핵발전소를 계속 운영하는 한, 핵쓰레기는 물론 처리 비용도 계속 늘어나니 투자로 얻는 수익은 줄어들 것이 뻔합니다. 경제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으니 지금까지 해 온 방식을 멈추고 다른 대안을 찾는 게 훨씬 더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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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lar de Cañas 지역의 고준위 핵폐기물 임시 저장시설(ATC) 프로젝트 반대 집회

/ 출처 : https://www.ondacero.es/


스페인, 2027년부터 탈핵 시작

재생에너지의 가능성과 시대적 요구

핵발전 비중이 약 20% 초반대였던 스페인은 이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2030년까지 ‘국가에너지ㆍ기후변화 통합계획(PNIEC)’을 바탕으로 전체 발전량의 81%를 재생에너지로 얻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미 2022년 재생에너지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넘었으며,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전력발전 규모는 94.62테라와트시(TWh)로 전 세계 7위 규모였습니다. 현재는 재생에너지를 만들기에 좋은 조건들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고, 앞으로 에너지 저장 장치와 전력망을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나아가는 까닭은 탄소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절약과 효율을 높이는 게 앞으로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