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109년 (2024년) 2월 16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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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퇴행하는 에너지정책과 달리, 경기도는 RE100 선언 후 착착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4일,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주민참여형으로 이뤄낸 ‘경기도 공공기관 RE100 1호 발전소’ 현판식이 진행되었습니다. 360㎾(킬로와트) 규모로 연간 48만6천180kWh(킬로와트시) 전기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매년 소나무 9만여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22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얻게 됩니다. 경기도 ‘공공기관 RE100’은 2026년까지 70개소의 공간에 총 84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설치를 목표로 합니다. 핵발전소 6기가 만드는 전력을 대체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공공기관에 그치지 않고 ‘기업 RE100’으로도 이어집니다. 지난해 말, 경기도는 평택산업단지 부지에 450MW의 전력을 생산하는 ‘민·관·기업 협력사업 협약식’을 진행했습니다. 사업비는 태양광 발전사업자가 100% 조달하고, 삼성전자가 20년간 전력을 구매할 예정입니다. 경기도는 별도의 투자 없이도 RE100 실현을 한 발짝 앞당겼습니다. 기업은 태양광으로 만든 최대규모의 전력을 확보하고, 발전사업자는 최대 난제였던 부지를 확보하게 되었으니 모두에게 좋은 현명한 선택입니다. 게다가 수익금을 도민들의 에너지자립과 복지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하니 진정한 재생에너지 정책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재생에너지 유일한 희망'…경기도, 북부청사에 태양광발전소 건립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2030년까지 기후위기 대응 탄소 40% 감축을 위해 핵발전 비중은 높이고 재생에너지 비율은 오히려 낮추는 퇴행적 에너지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산업통상자원부는 핵발전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의 발전량과 가격을 보장해주고 핵발전 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한 금융지원 한도도 2배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신속히 진행해 핵산업계의 숨통을 틔우면서 ‘핵발전 중심’ 에너지 정책을 더욱 노골적으로 해나갈 전망입니다. 곧 발표될 정부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한빛 1·2호기를 포함한 10기의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과 4~6기의 신규핵발전소 추진을 담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경기도 RE100’은 꿋꿋이 공약을 실천하고, 핵발전 진흥정책에 맞서는 용기와 희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햇빛교당에서 ‘원불교 RE100’으로 천지보은

종교계에서도 RE100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원불교는 ‘원불교 100년, 100개 햇빛교당으로 천지보은’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2015년 5월 1일까지 원불교 교당과 기관에 100개의 태양광발전소 설치를 달성했습니다. 이제 더 나아가 교단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2030년까지 원불교 모든 교당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원불교RE100’을 선언했습니다. 선언 이후 3년이 지난 지금, 원불교RE100은 더욱 힘을 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