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109년 (2024년) 3월 22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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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지표식물, 자주달개비

3.11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중 하나, 자주달개비 꽃이 방사능 지표종이라는 것입니다. ‘원전식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자주달개비는 방사선에 민감해서 일정량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자주색 꽃잎이 분홍색으로 변하는 돌연변이가 됩니다. 그래서 자주달개비를 핵발전소 근처에 많이 심어놓고 관찰하기도 했답니다.

지난 3월 16일 에너지전환대회 부스 행사에서 자주달개비 종이꽃 접기에 많은 분들이 참여했습니다. 무색무취, 침묵의 오염물질로 알려진 방사선이 공기 중에 얼마나 스며있는 지 알려주는 지표종이라니 얼마나 고맙고 안심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방사능 쓰레기에 대한 두려움과 막막함을 ‘알아차릴 수 있는’ 표시로 드러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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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지표가 될 총선

‘알아차릴 수 있는’ 표시가 필요한 행사가 또 있습니다. 봄기운과 함께 코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입니다. 절기를 의심하게 만드는 오락가락한 날씨에도 곧 터뜨릴 준비중인 꽃망울을 보면서 반가움과 설렘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기후위기로 점점 비싼 먹거리가 되어가는 과일, 채소의 여린 순들이 4월 늦서리에 얼지 않아야 할텐데 하는 걱정입니다. 이런 우리네 마음과 달리 ‘4월 10일 총선’을 향한 정치인들의 말잔치는 허황대거나 철이 없거나 무용하기만 합니다.

거대정당 공천을 받는 것에만 올인하고 있는 ‘구시대’ 후보들은 지금이 “지구를 돌보고, 모두를 살리는” 기후정치의 시간이라는 것을 애써 외면합니다. 기후위기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미미해서 보이지 않는다구요. 그러나 국민 10명 중 6명이 “정치적 견해가 달라도 기후공약이 맘에 드는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할 정도로 유권자들은 기후위기에 침묵하는 정치에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옐로우 카드를 들고 “우리는 기후에 투표한다” 선언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구에게’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투표할 것인가 선택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번 총선으로 구성될 22대 국회는 파리협정에서 약속한 ‘1.5도’를 지킬 마지막 골든타임 4년을 맡게 되니까요.

기후위기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에 참여하려는 경향이 높은 유권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전남, 서울, 대전 순이었습니다. 최근에 심각한 기후재난을 겪은 지역입니다. 경험한 만큼 깨어난 기후시민이 늘고 있다는 반증이겠죠. 기후위기에 침묵하는 정치의 무지를 깨우쳐 줄 ‘기후시민’ 선언이 전국에서, 모든 지역구에서 1.5%만 되면 ‘당락을 뒤집을’ 캐스팅 보트가 됩니다.

‘1.5도’ 약속을 지키는 기후공약에 투표하는 1.5% 유권자는 지구를 돌보고 모두를 살리는 변화를 만들수 있습니다. 생명평화탈핵으로 살리고 살릴 수 있습니다. 기후시민 1.5%가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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