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109년 (2024년) 10월 18일 발행
올해의 노벨평화상은 반핵단체 ‘니혼 히단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상식 중 하나인 ‘노벨상’은 올해 주목할 소식이 많았습니다. 문학상 부문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한강 작가가 선정되어 온 나라에 놀라움과 기쁨으로 넘쳐흘렀습니다. 상처 가득한 역사와 약자의 고통을 오롯이 마주하며 깊은 성찰을 담은 작품들이 세계에서도 큰 공감을 받았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도 빠르게 전해졌습니다. 10월 11일, 올해는 일본의 반핵 평화단체인 ‘니혼 히단쿄’에게 돌아갔습니다. 핵 관련 운동을 하는 단체여서 생명평화탈핵순례단에게도 고무적입니다.
핵무기 피해 당사자들의 평화운동
니혼 히단쿄는 2차 세계대전 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핵폭탄 투하 생존자들이 1956년에 설립한 단체입니다. 핵무기의 피해가 얼마나 끔찍한지, 대를 이어 고통이 지속되는지를 잘 알기에 ‘핵무기 폐기’를 목표로 활동합니다. 이들의 피폭 증언은 UN 등 다양한 국제회의를 통해 생생히 전 세계에 전해졌습니다.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위협이 다시 떠오르는 국제 정세 속에서 피해 생존자들의 수많은 증언과 평화운동으로 반 세기 넘게 핵무기 사용을 막는 데 일조한 공로를 인정한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조선인 피폭 피해자들의 언급이 없어 아쉽지만 핵무기가 이 세상에 다시는 쓰여서 안 된다는 절실한 메시지를 세계 지도자들이 잘 새겨듣기를 바랍니다.
핵무기와 핵발전은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핵무기와 달리 핵발전소는 위험하지 않은 무탄소 에너지 발전원이라고 주장하는 세력들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핵무기와 핵발전은 사용 목적만 다를 뿐, 원리 과정은 같습니다. 주원료의 농축도는 다르지만 (핵발전 원료 : 우라늄 농축도 2~5%, 핵폭탄 원료 : 우라늄/플루토늄 농축도 95% 이상) 핵분열을 통해 엄청난 열과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양쪽 모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방사능 피폭을 일으킨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핵발전소에서 쓰고 남은 핵연료, 핵쓰레기를 잘 보관한다고 해도 가정일 뿐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체르노빌, 스리마일, 후쿠시마, 그리고 월성 핵발전소를 비롯해 국내외 크고 작은 사고를 똑똑히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