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2일 (금) 발행

IE003241559_STD.jpg

<인터뷰 중>

용 국장이 탈핵운동을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내 문제'였다.

울산시청부터 24km 아래쪽에는 고리핵발전소 2・3・4호기와 신고리 1・2・3・4호기가 돌아가고 있어요. 울산시청 위쪽 27km에는 월성핵발전소 2・3・4호기와 신월성 1・2호기까지 12기가 울산을 둘러싸고 있어요. 영구 정지된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까지 합하면 16기의 핵발전소에 둘러싸인 형국인 거죠. 30km 방사선비상계획구역에는 110만 울산시민 중 100만 명이 살아요. 사고가 난다면 울산 전 지역이 방사선 피폭을 당할 수 있는 구역인 셈이죠.

"탈핵신문은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탈핵 활동가들이 탈핵 미디어가 필요하다는데 의기투합해 만든 신문이에요. 2017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이후 잠시 휴간을 하고 탈핵신문의 진로를 논의할 때 저는 '탈핵'만을 다루는 미디어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어요. '탈핵신문' 제호에 대해 다른 의견을 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탈핵'을 '탈핵'이라고 분명하게 말하는 미디어 하나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핵발전소 관련 용어가 어려워서 아무리 풀어 써도 쉽지 않지만,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용 국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한창 관심이 고조됐을 때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의 본질은 핵발전소'라는 말로 일갈했다. 핵발전소는 기체, 액체, 고체의 형태로 매일 핵폐기물을 내어놓고 있고 후쿠시마 오염수는 몰래 버리던 것을 공개적으로 하겠다는 의미이니 핵발전소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속 시원한 요청이었다.

인터뷰 1탄

울산시민은 방사선비상계획구역에 산다